[이형기 - 낙화]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2025. 7. 28. 23:29·🌱 잡담/좋은 시 모음

1. 전문

낙화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2. 잡담

전체 내용은 이별 시이다. 시상이 봄에서 여름, 가을을 거쳐 꽃이 떨어지면서 점층적으로 분위기가 고조되고, 마지막 연에는 이별에 눈물을 흘리며 절정을 이루며 시가 끝난다. 

 

나는 이 시의 약간 다른 부분을 보고 좋아하게 되었다. 4연 부분을 가장 좋아했는데 열매를 맺기 위해서 필요한게 낙화인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꽃이 져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가장 유명한 첫 문장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도 꽃이 떨어지는 낙화가 필연적임을 나타낸다.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을 희생하고 나서야 더 큰 열매를 맺어 성장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싶다. 

 

 

'🌱 잡담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소월 - 초혼]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0) 2025.09.08
[나태주 - 혼자서] 너 오늘 혼자 외롭게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0) 2025.08.28
[이육사 - 광야]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1) 2025.08.10
[정호승 - 꽃지는 저녁]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0) 2025.07.26
[윤동주 -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0) 2025.07.23
'🌱 잡담/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태주 - 혼자서] 너 오늘 혼자 외롭게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 [이육사 - 광야]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 [정호승 - 꽃지는 저녁]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 [윤동주 -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sophon
sophon
sophon 님의 블로그 입니다.
  • sophon
    sophon 님의 블로그
    sophon
    • 카테고리 (172) N
      • 컴퓨터공학 (36)
        • 데이터베이스 (19)
        • 네트워크 (15)
        • 기타 이슈 (2)
      • 프로젝트 (16)
        • Java (8)
        • Spring (4)
        • Docker (4)
        • LangChain (0)
      • 코딩테스트 (95) N
        • BOJ (74)
        • 프로그래머스 (7)
        • 프로그래머스 SQL (12) N
        • PS Snippets (2)
      • 🌱 잡담 (22)
        • 자격증 (7)
        • 좋은 시 모음 (12)
        • 책과 영화 (3)
        • 기록 (0)
  • 전체
    오늘
    어제
  • 블로그 메뉴

    • 홈
    • 태그
    • 방명록
  • 최근 글

  • hELLO· Designed By정상우.v4.10.6
sophon
[이형기 - 낙화]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상단으로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