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 SF소설]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부산대학교 저자와의 만남)

2025. 7. 17. 23:00·🌱 잡담/책과 영화

1. 부산대학교 저자와의 만남 - 김초엽 작가

기숙사에서 학과 건물까지 오가다 보면 학교 곳곳에 붙은 플래카드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도 그렇게 여러 플래카드들을 지나치다가 마주치게 되었다. 작년에도 유명하신 분들이 왔어서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돼서 못 갔었다. 왜 이런 강연은 꼭 수업시간이랑 겹치는걸까. 이번 강연은 다행히 시간대가 공강시간이었고, 또 언젠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의 작가님이 오신다고해서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2025.05.21] 부산대학교 저자와의 만남 - 김초엽 작가

 

강연을 듣기 전에 그래도 작가님 책을 읽어보고 강연을 듣는게 맞을 거 같아서 강연 신청 후 밀리에 책을 담아뒀다. 하지만, 학기 중에 책을 짬내서 읽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과제 폭탄을 맞고 빈사상태로 단편 한 개 읽고 강연만 겨우 참석했다. (사실 강연도 거의 못 갈 뻔했다) 강연 당일 일찍 가면 책을 준다는(?) 소문을 듣고 밥 먹고 바로 도서관에 갔고, 진짜로 책을 나눠줬다. 어떤 검정 책과 '지구 끝의 온실' 중에 선택해서 한 권 받을 수 있었는데 검은색 책은 표지가 약간 무섭게 생기고 처음 보는 거라 '지구 끝의 온실'로 선택해서 받았다. 검은색 책은 '파견자들'이란 책이었던 것 같다. 

 

강연은 꽤 재밌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이미 2달이나 지나버렸기 때문에 정확히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SF에 대한 이야기, 작가님 포스텍 학창 시절 얘기도 해주셨었고 어쩌다 작가가 되었는지 이런 것들을 얘기해주셨다. 교내 SF 대회 이야기도 재밌었다. 작가로서 솔직한 이야기 해주시는 부분이 많았어서 뭔가 선배한테 편하게 얘기 듣는 느낌이었다. 강연이 끝나고는 책에 사인을 받거나 작가님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시간 관계상 같이 사진 찍는 것만 허용했다. 역시 작가님 인기가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진 찍어달라고하기 부끄러워서 요청드리지 못했다. 빨리 나가서 사인이라도 받을걸..

 

 

 

2.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 자이언트북스 - 예스24

김초엽 첫 장편소설 20만 부 판매 돌파!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통해 중국 SF 문학상인 은하상 최우수 작가상을 수상하며 전세계 독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증명

www.yes24.com

 

 

처음에는 조금씩 이곳을,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p.233)

 

 

저자와의 만남 강연에서 받은 책을 종강을 하고 나서야 읽게 되었다. 밀리로 볼까 하다가 기왕 종이책을 받았으니 종이책으로 읽어봤다. 종이책은 오랜만에 읽었는데 두께도 그렇게 두껍지 않아서 한 손으로 잡고 보기 좋았다. 방학같이 여유가 있어야 겨우 책을 읽는다. 이 책은 가독성이 좋았다. 쉽게 읽히고, 머릿속에서 이미지들이 잘 그려지는 소설이었다. 부담없이 후루룩 잘 읽히는 책이라 좋았다.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이 쓴 리뷰를 좀 봐보니 스포들이 좀 있었는데 스포 없이 바로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중간중간 작가님의 메시지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작가님을 봐서 그런지 그런게 좀 더 잘 느껴지기도 했는데 작가님의 배경이나 이런 것을 알고 책을 읽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작가님이 이공계 출신이신게 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 많았다. 이런 부분을 알고 읽으니 더 좋았다.

 

나는 막연히 생각했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 타인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고. (p.193)

 

 

작중에 지수라는 인물이 있다. 이름이 약간 중성적이어서 나는 사실 그냥 별다른 생각 없이 읽다가 레이첼은 분명히 여자이므로 지수는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작중 지수는 여자였다. 책에서 좋았던 점 중에 하나가 2부까지는 로맨스의 요소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이 이상한 로맨스 같은 게 없어서 좋았다. 3부에는 이런 요소가 아주 살짝 있다. 그런데 전체 흐름에서 보면 크게 거슬리지 않았고, 오히려 전체 내용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훨씬 많다. 친구가 이 작가 작품에 퀴어 요소가 많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다른 작품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지구 끝의 온실'에서는 그렇게 신경쓰이는 부분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들이 잘 얽혀있고 퍼즐처럼 풀려나가는 디스토피아 SF였다. 퍼즐이 하나씩 하나씩 풀려가는 부분이 특히 좋았다. 띠지를 벗겨놓고 읽었는데 띠지에 보니 영상화 확정이라고 적혀있었다. 읽는 내내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는 소설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이거 넷플릭스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나중에 꼭 넷플릭스에 나왔으면 좋겠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더 기대가 되게 만든 책이었다.

   

 

오래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끝이 결코 오지 않기만을 바랐었다. 하지만 이곳을 떠나도 여기에 내 마음이 아주 오래도록, 어쩌면 평생동안 붙잡혀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그때 이미 알고 있었다.

 

책도 주시고 좋은 학교다

 

  • 책과 함께한 BGM: https://www.youtube.com/watch?v=Dam_ujPo2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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